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빈미술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후기

by 지현한 지현 2023. 1. 24.

한 달 전인 12월 15일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인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다녀왔다.

학교를 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합스부르크 전시가 미디어에 많이 보여져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미술품이 오는 경우는 드물어서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합스부르크 전시 포스터를 장식한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이번 합스부르크 전시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특별전시로, 합스부르크 왕가가 그동안 수집한 예술품들을 전시한다.

 

 

이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현장 구매가 당일 아침마다 열리긴 하지만 지방에 사는 내가 서울까지 올라갔는데 현장 구매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서 가장 빠른 날로 예약을 하려고 했다.

인기가 높은 전시라 당시 금, 토 예약은 다 매진이었는데 다행히 바로 다음 날에 한두 자리 정도 남아서 그 날로 바로 예약했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예약 및 가격 정보

인터파크(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15433)와 yes24(http://ticket.yes24.com/Perf/44035)를 통해 전시 표를 판매하고 있다.

입장료 가격

청소년이 만 13세부터 만 24세까지여서 자신이 어느 나이에 해당하는지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할인 사항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혹시 다른 문화 행사에 가본 적이 있다면 자신이 할인 대상에 해당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30분 단위로 입장하기 때문에 그날 다른 일정이 있다면 시간을 잘 확인하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내 경험상 천천히 관람을 해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가기 전에 한 일 (추천)

1. 밀리의 서재에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숙지하기

- 밀리의 서재에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라는 전자책이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합스부르크 일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들어있다.

- 합스부르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이 책을 가기 전에 읽은 덕분에 미술 작품의 변천사를 전시장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더 흥미진진하게 전시를 볼 수 있었다.

 

2. 오디오가이드(가이드온) 다운받기

- 예약판매로 표 수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전시장에 사람이 많이 붐빈다는 후기가 많이 있었다. 사람이 붐비면 전시품 설명을 잘 보지 못할 테니 오디오가이드를 꼭 해야 겠다고 결정했다. 오디오가이드가 유료(3,000원)이어서 살짝 망설였지만 나중에 오디오가이드 안 하고 갔다가 후회할 바에는 3,000원을 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 구매를 확정지었다.

- 현장에서 빌리는 방법과 핸드폰 어플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현장에서 빌릴 때 이어폰도 같이 빌려주지만 나는 개인 이어폰이 있고 현장에서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도 번거로울 것 같아 핸드폰 어플에서 구매하는 방법을 택했다.

가이드온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아 어플에서 구매하면 된다. ios도 호환 가능했다.

- 어플에서 구매하여 데이트를 이용해 다운을 받는 형식이고, 한 번 다운을 받으면 데이터를 쓰지 않아도 재생할 수 있다. 나는 전시장 들어가기 직전에 다운을 받아 데이터를 썼는데 미리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을 때 다운받으면 데이터를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을 것 같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느낀 점 (스포주의)

이번 전시는 정말로 응축되어 있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빈미술사박물관의 전시품들 중에 고르고 골라 알차게 구성하여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구성했다. 

미술품마다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에 따라 공간도 잘 분리해 전시품에 몰입하기에 좋았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전시품들이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공간 구성이 거기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에서 추천하는 작품들을 보던 중에 테피스트리가 있었는데 그때에는 이게 왜 그 당시에 매우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손꼽혔는지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품 하나하나에 감탄을 하다가 어느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순간 천장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그 테피스트리가 나를 압도하듯이 정면에 있는 벽을 다 덮고 있었다. 책으로 봤을 때에는 크기에 대한 정보를 보지 못했기에 이 테피스트리가 그렇게 큰 것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그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 높이가 낮아 테피스트리가 가려져 테피스트리가 어느 정도로 클지에 대해 전혀 보이지 않게 했다.

테피스트리

그리고 미술품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상당한 수의 공예품도 전시하여 보는 눈이 더욱 즐거웠다. 사실 지금 되짚어보면 기억나는 것들 중 대부분이 공예품이다. 정말 볼때마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면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아름다운 공예품들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책으로 봤을 때와 달리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실물은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그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공예품일수록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워 오로지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

금사로 만든 그릇

이렇게 직접 봐야 아름답고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예술품들을 중점으로 전시를 했기에 이번 전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지루할 틈도 없게 만들었던 것도 이 전시의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그런 전시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