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후회하고 있는 일

  오늘 드로우앤드류 님이 새로 올리신 영상을 보면서 그때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일이 떠올랐다.

  https://youtu.be/LKeNjqVdmIQ

  영상 내용은 제목만큼 자극적이지 않았다. 사람들마다 자기가 대화로 삼을 수 있는 소재의 경계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이 영상의 핵심 내용이었다. 작년에 나는 이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던 적이 있었다.

  내게 공적으로 만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 사람은 나와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보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으니 당연히 그 사람을 좀 더 존중하려고 의식을 하면서 노력했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지내다 보니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생활 행동 방면에서도 서로 다른 점이 많았지만 특히나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대화였다.

  나는 그 분이 나보다 높은 사람이니 말 한마디 한 마디 하는 것을 매우 신경 쓰면서 하고 있는데 그분은 나를 매우 편안하게 대해 주시는 것을 넘어 정말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 할 법한 대화 소재를 자꾸 가져오셨다. 그 대화 소재에서 나는 완전한 제삼자의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이 고민을 더 키웠다.

  이렇게 오해가 쌓이고 쌓이다 결국 내가 엄청 화를 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야 서로가 많이 달랐음을 둘 다 알게 되었다. 내 주위의 경계를 많이 쌓는 내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주위에 경계를 그리 쌓아두지 않는 그 분그분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인정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이래야 한다라는 논리로 그분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그분께 계속 얘기했었다. 그분은 그저 순수한 의도로 나와 친해지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기에 내가 그거에 대해서 엄청 화를 낸 것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 이 영상을 보면서 나는 타인과 나 사이에 경계를 상당히 많이 쌓아두는 사람이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며 자신이 그렇지 않아 다른 사람도 그리 경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저에 깔아놓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리고 그때 대화했을 당시에 더 얘기하고 싶지 않은 대화 주제를 끌고 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영상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대화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당신과 그저 더 대화하고 싶을 뿐이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화제를 돌리는 기술을 숙달하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끝없이 되새겨야겠다.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게 당연하다고